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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좌파 사회주의자 뽑지마라" vs 바이든 "분열의 시간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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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등 격전지를 훑으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서로를 “부패한 정치인” “나라를 중국에 넘길 인물”이라고 비난하며 자신만이 미국을 바로 세울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바이든은 밤늦게 각각 워싱턴DC 백악관과 델라웨어주 그린빌 자택으로 돌아가 지지자들과 함께 운명의 날을 기다렸다.
이틀간 9개 주 누빈 트럼프
전날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5개 주 6개 도시를 종횡무진 누볐던 트럼프는 이날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역)와 남부 선벨트 4개 주 5개 도시의 공항에서 연설했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막판 현장 유세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트럼프는 “나가서 투표하라. 그게 내가 요청하는 모든 것”이라고 독려했다. 대선 당일의 현장투표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본 것이다. 트럼프는 “가짜 여론조사가 엄청나게 많다”며 “어찌됐든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바이든을 위한 투표는 당신을 침묵시키고 검열하고 처벌하려는 세계주의자와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부유한 자유주의 위선자들에게 정부 통제권을 넘겨주려는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바이든이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물론 거대 언론기업들의 지배를 받고 조종을 당한다고도 했다. 반대로 자신을 ‘오만하고 부패하고 무자비한’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반항아라고 칭하고 워싱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이방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바이든을 겨냥해 “좌파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할 때마다 청중은 ‘그를 감옥에 보내라(Lock him up)’라고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2일) 밤 마지막 유세를 4년 전 대선 때와 똑같은 미시간주 2대 도시 그랜드래피즈에서 했다. 4년 전처럼 막판 대역전극을 재현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바이든 “펜실베이니아 꼭 잡는다”

바이든은 선거인단 수가 20명으로 6개 경합주 중에서 플로리다(2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펜실베이니아에 화력을 집중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피츠버그 모나카 등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다른 주들의 선거 결과가 4년 전과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6개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3개 주만 가져와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게 바이든 진영의 판단이다. 다른 러스트벨트 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의 경우 바이든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오하이오도 방문해 차량 안 청중을 대상으로 연설하는 ‘드라이브 인 유세’를 했다. 이틀간 펜실베이니아에 집중하면서 오하이오를 빼놓지 않은 건 갑자기 신격전지로 떠올라서다. 오하이오엔 선거인단 18명이 배정돼 있다.

바이든은 “이제 트럼프가 가방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트윗과 분노, 증오, 실패, 무책임 등 모든 혼란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또 “이 나라를 분열시킨 대통령직을 끝낼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정부 방역 대책에 각을 세운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을 대선 직후 해임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데 대해 “내가 당선되면 파우치 박사를 신임하고 트럼프를 해고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바이든은 작년 5월 펜실베이니아(필라델피아)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하며 시작했던 1년 반 동안의 대장정을 같은 주에서 마무리했다. 그가 마지막 유세를 한 피츠버그는 지난해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첫 유세를 했던 곳이다.
“푸틴 강아지” vs “매국노”
트럼프와 바이든은 자신들의 SNS 계정에서도 상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바이든을 향해 “중국에 나라를 팔아먹을 사람”이라며 “석유와 자동차산업을 망가뜨리는 것을 좌시해선 안 된다”고 했다. 또 “바이든이 이민 정책을 바꿔 미국을 거대한 난민촌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격했다.

바이든은 트럼프를 겨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아지처럼 행동한다”고 조롱했다. 또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하고 가장 인종차별적이며 최악의 실업률을 만든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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