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의 차기 사무총장 선출 작업이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적어도 한 달 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제네바 칸톤(州)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에 이날부터 약 한 달간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등 부분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WTO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이 기구의 25년 역사상 첫 아프리카 출신이자, 첫 여성 수장으로 확정하는 능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부 대면 회의가 화상 회의로 전환될 수도 있다"며 "WTO 고위 관리들은 9일 일반이사회 회의를 열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공식 승인하려던 그들의 계획을 연기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이 이와 관련해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WTO 측은 지난달 말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본부 통상교섭본부장의 결선 상대였던 오콘조이웨알라를 추천했다.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얻는 과정을 거쳐 오는 9일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요 회원국인 미국이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일반이사회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추천하는 안이 부결돼, 사무총장 자리가 한동안 공석으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3일 예정된 미국의 대선 결과가 WTO 사무총장 선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만일 조 바이든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 결과처럼) 당선된다고 해도 WTO 선출 절차는 빨리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는 (당선 시) 내년 1월20일에야 취임할 것이고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대응이 WTO 이슈보다 우선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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