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초기 서비스는 환전 우대, 수수료 인하 등 가격 경쟁에 그쳤다. 이후 예약주문, 실시간 시세 제공, 소수점 거래 등 거래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로 이동했다가, 지금은 정보제공 분야에서 경쟁하며 인공지능(AI)과 유튜브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 활용…정보 제공 총력
최근 증권사들은 AI를 활용해 해외주식 관련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 주식은 종목 수 대비 담당 애널리스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6일 AI 기반 리서치서비스 ‘에어(AIR)’의 분석 범위를 미국 주식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AI가 영문 경제 뉴스, 기업 정보 등을 선별해 분석한 뒤 한글 보고서 형태로 매일 제공한다. S&P500지수 종목과 한국투자증권의 ‘미니스탁(해외주식을 1000원 단위로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 등 총 554개 종목을 분석한다.
미래에셋대우도 AI를 활용한다. AI로 시장 흐름을 분석하고 고객의 투자 성향을 진단한 뒤 종목을 추천하는 서비스인 ‘엠클럽’이 대표적이다. 7월에는 AI가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콰라의 주가예측’, 9월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의 종목 구성 및 수익률을 볼 수 있는 ‘해외 ETF 트렌드’가 추가됐다. 10월 초에는 생소한 해외주식 종목명 대신 대표 제품, 한자어 독음, 현지어 발음 등을 활용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검색 서비스’도 도입했다. 2일 기준 엠클럽 가입자는 42만 명을 넘어섰다.
외부 기관과 제휴를 통해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KB증권은 올 3월부터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파이낸셜과 협력해 국내에서 다루지 않던 중소형주 종목을 분석해주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톰슨로이터의 영문 해외 뉴스를 실시간 번역해 제공한다.
NH증권, 업계 첫 MTS 개편
삼성증권은 유튜브로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증권은 ‘삼성증권 라이브’를 통해 고객과 소통한다.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투자설명회를 유튜브로 옮겨오면서 비대면 시대에 가장 잘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개월간 약 70번의 생방송을 했다. 고객들이 댓글로 질문을 남기면 출연한 애널리스트가 그 자리에서 질문을 소화한다. 이외에 ‘미스터해외주식’ ‘글로벌 ETF 모니터’ 등 시리즈 영상도 업로드한다. 삼성증권의 유튜브 채널 ‘삼성팝’(6만5400만 명)은 업계 구독자 수 상위에 올라 있다.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투자자를 위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에 나섰다. 한국 장이 끝나면 자동으로 해외주식 거래에 용이한 화면으로 바뀌는 ‘나이트 홈’ 모드를 지난달 12일부터 선보였다. 고객이 MTS에 접속하면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코스피지수 대신 나스닥지수가 뜨고, 해외종목 실시간 가격이 표시되는 등 화면이 재구성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