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약 한 달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수험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학교마다 고3에 대한 등교 지침이 제각각이어서 학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등교개학이 확대되기 시작한 지난달 19일부터 30일 사이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수는 86명으로 집계됐다. 등교 확대 전인 10월 5~16일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두 배로 늘어났다.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된 고교생 수도 증가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고등학생 자가격리자는 294명으로 등교 확대가 시작된 19일과 비교해 189명 늘었다.
교내 집단감염 및 입시학원에서의 확진자 발생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평창동 서울예고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학생과 가족 등 최소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방배동 서문여고에서도 지난달 30일 고3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대구 유명 입시학원에서는 전날 재수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원생과 강사 900여 명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도 했다.
학생 감염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3 등교 지침은 학교마다 제각각인 상황이다. 서울 A고교의 경우 이달 6일부터 고3 학생들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B고교는 10월 말부터 고3 학생들을 2주에 한 번만 등교하도록 했다. 반면 수능 1주일 전까지는 매일 등교 방침을 고수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경기 C고교에 재학 중인 고3 박모군(19)은 “1~2학년 중간고사 때만 잠시 원격수업을 했을 뿐”이라며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일부러 등교시키고 있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고3 학생은 현장체험학습 또는 가정학습을 신청해 학교를 빠지고 있다. 현장체험학습 또는 가정학습을 신청하면 학교에 따라 2~4주가량 등교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고에 재학 중인 이모군(19)은 “학교가 고3을 등교시키고 있지만 수시전형모집이 끝난 뒤 학습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그냥 가정학습을 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감염도 우려돼 차라리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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