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의과학대는 엔세이지와 면역적합 줄기세포 제작 원천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술은 차 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의 황동연 교수와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수석연구위원이 개발한 것이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한 개의 이형접합 줄기세포로 여러가지 조합의 유사동형접합 줄기세포를 구축하는 기술이다. 기술이전에 따른 기술료는 차 의과학대 산학협력단과 기초과학연구원이 나눠 받는다.
사람의 조직과 혈액세포에는 조직적합성항원(HLA)이라는 단백질이 존재한다. 조직적합성항원은 나의 조직과 다른 사람의 조직을 구별하는 항원이다. 유형이 다른 사람의 장기나 세포를 이식할 경우 심각한 거부반응이 일어나게 한다.
면역적합줄기세포 제작 원천기술은 이형접합 줄기세포의 쌍으로 이뤄져 있는 각 HLA 유전자들 중 한 쪽 대립유전자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녹아웃(특정 유전자 발현을 막음)'시켜 동형접합과 유사한 면역성을 갖는 줄기세포로 만든다. 이 기술은 한국 미국 일본 유럽 중국에 특허로 등록돼 있다.
HLA 이형접합 줄기세포는 각 HLA 유전자들의 형태(타입)가 똑같은 소수의 사람에게만 이식이 가능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번 기술을 적용해 제작된 유사동형접합 줄기세포는 많은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설명이다. 약 25종의 유사동형접합 줄기세포주를 구축하면 한국인의 90%, 아시아 사람의 82%에게 면역적합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차 의과학대는 전했다.
엔세이지는 이번 기술을 적용해 면역 거부반응이 없는 안전한 줄기세포주들을 제작할 예정이다.
황동연 교수는 "줄기세포치료제는 면역적합성항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사용범위가 극히 제한적"이라며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타가 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봉희 엔세이지 대표는 "엔세이지는 최근 자동화 로봇시스템을 이용해 세포를 제작하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갖췄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세계 수준의 세포제작 및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