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프라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ASK 2020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인프라 투자 관련 패널 토론에 참석한 국내 기관 투자 담당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존 투자 상식을 크게 바꿔놨다고 입을 모았다. 국채에 버금가는 안전자산이라고 여겼던 인프라 자산에서 가격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지루 ABL생명 자산운용전략팀장은 “과거 ‘이 정도 위험은 견딜 만하다’고 합리적으로 가정했던 최악을 넘어선 충격을 가져왔다”며 “코어자산(가장 안전한 투자 대상)이라고 여겼던 도로, 철도, 공항조차 선별적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장환 롯데손해보험 금융투자그룹장은 “시장 영향을 받는 석유·셰일가스 미드스트림(운송 및 저장)뿐 아니라 공공시설도 타격을 받았다”며 “도로, 공항의 경우 이용 실적에 따른 수익배분 자산과 정부에서 비용 지급을 약속한 자산의 가치가 천지 차이로 벌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같은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어 극단적인 상황에도 안전한 자산을 찾아야 한다”며 “선진국 정부나 글로벌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이 수익을 책임지는 자산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와 디지털 인프라 등 새로운 유형의 인프라 매력은 급상승했다는 평가다. 이 그룹장은 “환경을 훼손하는 시설에 투자하면 앞으로 자금 회수를 장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정부로부터 최소 수익을 보장받는 등 안정적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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