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의 안타까운 과거 사연이 재조명된다.
28일 방송되는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무명 시절 형제처럼 지냈던 동료 배우들을 찾아나선 김정태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과거 가사 도우미와 기사 딸린 자가용까지 있을 정도로 유복했었다는 김정태는 항아리에서 돈을 마음대로 꺼내 썼을 정도로 아쉬운 게 없었던 ‘금수저’였다고. 하지만 그가 영화 배우로 데뷔할 무렵 갑자기 가세가 기울었고, 건강에도 이상이 생기면서 어려운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영화 ‘똥개’ 촬영 당시에는 배역을 위해 살을 찌웠다가 간에 무리가 오면서 간경화까지 진행되었지만 혹시나 영화사 쪽에서 알게 되면 하차하게 될까 봐 촬영지인 밀양에서 부산까지 몰래 병원을 다녀야 했다며 영화계에서 버티기도 성공하기도 어려웠던 상황을 생생하게 털어놓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1호 팬이었던 어머니마저 이후 자신과 같은 병인 간경화로 돌아가셨다고 해 안타까움을 불러왔다.
이처럼 삶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김정태는 “그때는 연기가 좋아서 한 게 아닌 빚 갚기의 수단이었다”면서 열정이 식어 힘들었을 때 다시 한번 연기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 준 소중한 동료 배우들과 다시 만나고 싶어했다.
제대로 된 역할 이름도 없이 그저 오른팔과 어깨1, 어깨2의 단역이었지만 김정태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항상 삼총사처럼 몰려 다녔다는 배우들의 정체는 누구일지, 또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시절처럼 삼총사가 뭉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조폭 역할 10회, 범죄자 역할 2회, 그나마 경찰 역할을 했는데 부패경찰을 맡는 등 항상 악역만 맡았던 김정태는 악역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렸다는 데.
이후 ‘7번방의 선물’, ‘방가방가’에서 코믹 연기로 주목받으면서 예능까지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는 김정태의 야심 찬 계획이 무엇이었을지도 이날 방송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과연 김정태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장 보고 싶었다는 동료 배우들과 재회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28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는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