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26일(11: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사모대출 시장에 관심을 가질 때입니다.”
히란 와니가세케라 IFM인베스터스 전무는 2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변동성은 낮고 안정성이 높아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6%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IFM인베스터스는 호주 27개 연기금이 소유한 글로벌 인프라 전문 운용사다. 지난 6월말 기준 운용자산이 총 1587억호주달러(약 130조7500억원)에 달한다. 유럽, 북미, 호주에 운용팀을 두고 인프라, 대출채권, 공·사모 주식 등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한다. 이 중 대출채권에 투자한 자산은 605억호주달러(약 49조 8400억원)에 이른다.
와니가세케라 전무는 “호주 및 뉴질랜드 사모채 시장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자산담보 보호와 높은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5~7년간 유럽·미국 시장 대비 연 1~2%포인트의 프리미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호주와 뉴질랜드 사모대출 시장의 최근 상황은 어떠한가.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내내 사모대출시장은 활발하고 안정적이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은행의 탈금융중개화(bank disintermediation)’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자금조달 및 리파이낸싱을 위해 우리에게 문의해오는 차주와 스폰서의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올 새해 연휴 기간과 남반구의 여름 휴가철인 올 1월에 주춤했다가 2020년 2월에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가 세계적인 악재가 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연초에 보여온 회복세는 3월 들어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3분기에 접어들며 리파이낸싱 수익률 회복과 인수합병(M&A) 활동 증가로 전체적인 시장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모두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신속하게 통제하고 사망자 수를 제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리스크는 상당히 낮았다. 실업률 또한 2~2.5%까지 증가하는데 그쳤다.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사업체들의 도산도 많지 않았다. 5월 이후부터는 양국 모두 내수경기 중심의 경제활동 재개가 나타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의 향후 전망은
IFM은 호주와 뉴질랜드 사모대출시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 위기 상황에서도 유럽이나 미국의 차주들보다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이 두 나라는 레버리지가 낮고 자금 조달에 있어 주식발행 활용이 높은 경향이 있어 위기상황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경제도 코로나19의 충격이 상당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유럽이나 미국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우리가 투자한 사모대출 포트폴리오는 그 어떤 규약 위반이나 디폴트에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 왔다. 이와 같은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스폰서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있으며 M&A 활동이 다시 재개되는 등 시장의 분위기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이는 점차 회복되고 정상화 될 것이다.
▶다양한 자산 가운데 왜 사모대출 시장인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사모대출채권이 타 시장 대비 변동성이 현저히 낮아 안정적인 자산군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주식은 강세를 보였지만, 전세계적으로 주식투자를 통한 배당수익률의 상승은 거의 없었다. 향후 수년 간 대부분의 선진국 채권수익률이 낮은 수치나 심지어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사모대출채권은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대체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자산담보 보호와 높은 회수율로 투자자들이 수월하게 6%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산군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호주와 뉴딜랜드 사모대출 시장의 매력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호주와 뉴질랜드에 투자하면 다음과 같은 많은 이점이 있다.
첫째, 포트폴리오의 지역 다각화다. 최근 수십 년 동안 호주와 뉴질랜드는 미국 및 유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나타내왔다. 이 지역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확장함으로써 기존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할 수 있다.
둘째, 안정적인 경제·법률 제도를 갖추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투자자들로부터 법률 및 규제와 관련해 선호되는 지역으로 꼽혀 왔다. 낮은 부정부패, 신뢰할 수 있는 법률 제도, 강력한 채권자 권리 및 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모두 투자자에게 매우 유리한 투자 환경이다.
셋째, 보수적인 대출시장 및 구조가 갖춰져 있다. 대출보호약정이 가벼운 대출구조는 지양하며(시장의 기준은 여러겹의 보호약정을 설치) 강력한 채권보전장치(security package)를 가지고 있어 잠재적인 하방리스크를 방지하고 있다.
넷째, 가격 수준이 매력적이다. 자본가들 사이의 경쟁이 낮다는 것은 전통적으로 두 시장이 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을 제공했음을 의미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사모대출 투자자들은 시장경쟁 및 가격협상에 있어 긴장이 치열한 미국과 유럽시장에 비해 수년간 연 1~2%포인트의 프리미엄을 취할 수 있었다. 이러한 프리미엄은 투자시계 5~7년 간 누적으로 보았을 때 상당한 가치(밸류)를 제공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투자 전략에 대해 제언한다면
투자 전략의 기본 조건이 뒷받침되고 투자 환경의 펀더멘털이 유지된다면 모든 투자 전략은 성과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고정수익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투자는 점점 더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 대선과 유럽의 브렉시트 등 코로나19외에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투자 환경은 물론 산업 및 섹터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전통적인 소매업종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하방 위험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레버리지 비율이 낮은 자산 투자에 집중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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