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10월, 우리는 여전히 답답한 마스크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이런 일상이 불편함보다 익숙함으로 느껴지는 것이 더 ‘웃픈’ 코로나19가 만든 현실이다.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어 다가왔지만 여행업계의 상황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재확산 등의 여파로 바뀐 것이 없어 보인다. 아니 사실상 폐업 상태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사가 1000곳 가까이 줄어들었다. 며칠 전에는 여행사 한 곳이 250명에 이르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예고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여행업은 미래를 가불하는 삶’이라고 소회를 밝힌 이 회사 대표의 편지 내용이 더 먹먹하게 들려왔다.
이렇듯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는 사라진 해외여행 시장에 대한 자구책으로 국내여행 노출 빈도를 늘리고 패키지여행에서 자유여행으로 변화된 여행 관련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욕구가 국내로 향한 것에 기인한 것이지만 여행업계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현실적인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과연 여행업계의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 지금의 상황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 관광학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필자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지만 쉽게 풀 수 없는 숙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 있다. 위기에 직면했을 때 그것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회피해서는 안 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와 여행업계는 여행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준비하고 시도하고 있다. 그중 여행업 종사원을 위한 직무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이 수강생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으며 추진 중이다. 단순히 코로나19 상황을 조금 더 버티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재편될 여행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교육사업으로, 위기의 순간에서 미래에 다가올 기회를 잡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여행업 종사원 대상 직무역량 강화 교육은 다양한 범주의 여행업 관련 인력의 요구를 고려하고 이에 대응하는 여행업 관련 기본 역량을 기초로 해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여행 환경 트렌드 논의, 여행업의 인사 및 조직관리 교육,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여행 형태 변화 내용 등 다양한 테마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교육사업과 차별화된 매우 고무적이고 실효적인 프로그램으로 그 성과가 기대된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이 위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도 결국엔 사람에게 있다. 위기를 맞아 어렵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도전해 극복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지혜와 능력을 향상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여행과 탐험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여행 수요는 급감한 상태지만 개개인의 여행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여행업계의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을 위해 이 위기 상황을 개인적 역량을 키우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업계의 희망 불씨도 다시 타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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