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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정부 부양책 협상·경제 지표 발표 등에 혼조세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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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미국 신규 부양책 협상과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20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84포인트(0.11%) 하락한 28,331.8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1포인트(0.12%) 오른 3,457.50에 거래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25포인트(0.18%) 하락한 11,484.7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부양책 협상과 주요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 대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특히 미국의 부양책이 결국 도입될 것이란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전일 부양책 합의에 대해 "거의 다 왔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다만 법안의 작성 등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하는 등 부양책이 대선 전에 타결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전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대선 이전에 부양책이 전격 타결되지는 못하더라도, 머지않은 시점에는 결국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채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 의회도 민주당이 장악하면 대규모 부양책이 나오고 경제의 회복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장기물 금리가 오르며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것은 경제 성장 및 물가 상승 기대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전일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을 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지속해서 앞서는 모습이다. 금융시장도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금융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지난 대선의 경우처럼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큰 데다, 민주당의 승리 시 증세 등으로 인해 결국 시장에 부정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인텔의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장 초반 10% 내외 급락세를 나타내는 점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주가는 약 4%가량 상승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도록 정식 허가를 내준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0으로 2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 55.0도 상회했다. 10월 제조업 PMI는 53.3으로 시장 예상에 다소 못 미쳤지만, 최근 21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새로운 부양책 등에 따라 기대감를 나타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의 폴 오코너 멀티에셋 담당 대표는 "시장의 메시지는 재정 부양책이 다가오고 있으며, 이것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기술주에서 차익 시현을 하고 경제 호조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국 지방 은행 주식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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