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0.21%로 5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KB부동산 통계에서는 서울 전셋값 상승률이 9년 만에 최대치라는 조사가 나왔다.
23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19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은 0.51%를 기록했다. 2011년 9월12일 0.62%를 기록한 후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것이다. 강북구(0.89%), 관악구(0.85%), 동대문구(0.81%), 은평구(0.78%), 도봉구(0.75%) 등 비강남권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의 25개구 모두 하락없이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1년 9월 이후 지난 9년 동안 -0.1~0.4% 변동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8월 이후 상승률이 높아졌다. 서울을 중심으로 나타냈던 전셋값 상승세가 최근에는 수도권 및 광역시, 지방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게 KB부동산의 설명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36%의 상승했다. 수도권(0.51%)과 5개 광역시(0.24%), 기타 지방(0.15%)은 전주대비 모두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은 전주 상승률(0.40%)보다 더 오른 0.51%를 기록했고, 경기(0.56%)는 지난주 상승률 0.27%보다 가팔라졌다. 인천(0.34%)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광명(1.47%), 김포(1.21%), 성남 분당구(1.1%), 용인 기흥구(1.04%), 광주(0.97%) 등이 1%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인천에서는 부평구(0.70%), 중구(0.55%), 연수구(0.49%), 서구(0.38%), 동구(0.18%)에서 오름세가 포착됐다.
지방 5대 광역시도 0.24%를 보이면서 모두 상승했다. 울산(0.41%), 대구(0.29%), 광주(0.25%), 대전(0.24%), 부산(0.13%)이 상승했다. 광역시 이외의 기타 지방(0.15%) 전세가격도 상승했다. 경남(0.24%), 세종(0.22%), 경북(0.17%), 충북(0.14%), 충남(0.11%), 강원(0.08%), 전북(0.06%), 전남(0.04%)이 상승했다. 전국에서 집계된 아파트 전셋값에서 하락한 지역은 없었다.
전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1% 상승해 지난주(0.1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2015년 4월 셋째 주(0.23%)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이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3주 연속 0.08% 상승했고 수도권 전셋값은 0.21% 올라 전주(0.16%)보다 더 커졌다.지방의 아파트 전셋값이 0.21% 상승해 전주(0.16%) 보다 더 올랐다. 2013년 4월 셋째 주(0.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7년 6개월 만이다.
한편 전셋값 상승이 확대되면서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세물량 부족으로 매매로 전환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강남권에서 매매가격이 강세였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0.31% 상승률을 나타내 지난주(0.2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강북구(0.59%), 구로구(0.56%), 노원구(0.55%), 은평구(0.51%), 도봉구(0.49%)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대비 0.36% 상승했다. 김포(2.36%), 고양 일산동구(0.75%), 고양 덕양구(0.66%), 고양 일산서구(0.63%), 하남(0.61%)이 올랐다. 동두천(-0.04%)은 하락했다. 인천(0.08%)은 연수구(0.17%), 서구(0.10%), 미추홀구(0.09%) 등에서 아파트값이 올랐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87.3으로 지난주(85.9)보다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강북지역은 전주(88.0)과 동일한 88.0을 기록했고, 강남지역은 지난 84.0에서 이번주는 86.7로 상승했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전주(74.0)보다 소폭 상승한 75.8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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