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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대세라지만…"샤이 트럼프 간과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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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예상했던 미국의 여론조사업체가 이번 대선(11월 3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 여론조사업체 트라팔가르그룹의 로버트 케헬리 여론조사 수석위원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고 상·하원 역시 민주당이 휩쓰는 ‘블루 웨이브’를 점쳤다. 하지만 트라팔가르는 트럼프를 지지하지만 여론조사 등에서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의 존재가 간과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케헬리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선 선거인단 538명 중 당선에 필요한 최소 인원인 270명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샤이 트럼프 규모에 따라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라팔가르는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미시간주 등 핵심 경합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이길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놔 주목받았다. 당시에도 모든 여론조사는 클린턴 후보의 압승을 점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에서 승리함으로써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이날 현재까지 사전투표를 한 사람은 총 유권자의 32%가량인 44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직 투표일까지 열흘 이상 남았음에도 2016년 대선 당시의 470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가 개설한 대선 예측 사이트에 따르면 우편투표 참여자는 3207만8283명, 사전 현장투표 참가자는 1192만9114명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 참가자의 절대다수가 민주당 지지자로 나타났다. 맥도널드 교수가 사전투표 유권자의 지지 정당 정보를 공개하는 19개 주를 취합한 결과 참가자 중 51.8%가 민주당 지지자로 조사됐다. 공화당 지지자는 26%에 그쳤고 무당파는 21.6%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바이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주요 경합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아 트럼프의 실정을 맹비난했다. 그는 “코로나19에 있어 한국과 캐나다 등의 대처가 미국보다 나았다”며 “지금은 리얼리티 쇼가 아니라 리얼리티(현실)”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가 여론조사상 우위에도 실제 선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권을 내준 ‘악몽’을 환기시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여론조사에 안주하지 말고 전례 없는 수준으로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번에도 아주 많은 여론조사가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많은 사람이 (투표하러 가지 않고) 집에 머물렀다. 이번 선거에는 안 된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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