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bhc 본사 직원이 폐업한 가맹점주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임금옥 bhc 대표는 논란에 대해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에 나섰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bhc점주협의회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에 따르면 폐업 후 약 1개월이 지난 가맹점주 A씨는 본사 직원 B씨와의 대화 과정에서 욕설이 섞인 회신을 받았다.
A씨는 부가가치세 납부에 필요한 자료를 받기 위해 본사 직원 B씨에게 연락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B씨는 A씨의 요청에 대해 배달 앱(운영프로그램) 프로모션 관련 미수금 4만4000원을 우선 정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A씨가 미수금 관련 증빙 내역서를 요청하자 B씨는 입금을 독촉하며 욕설이 섞인 회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발언에는 '나한테 죽는다' 등의 표현이 있어 물의를 빚었다.
임 대표는 이날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서비스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날 오전 폐점 점주와 해당 지역 슈퍼바이저(관리자) 대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언행이 오고 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슈퍼바이저가 감정이 격앙돼 폭언한 것이 이번 사건의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한 가족이었던 점주님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bhc 모든 임직원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를 표한다"며 "점주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고객과 점주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슈퍼바이저 관리에 미흡한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번 건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즉시 조치하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본사 슈퍼바이저 관리 및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서비스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갑질'과 오너 리스크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촌치킨은 2018년 당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창업주의 6촌 동생인 권순철 상무가 2015년 직원에게 한 폭언·폭행 등 갑질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물의를 빚었다. 당시 권 상무 퇴사에 이어 권원강 창업주가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같은 시기 bhc치킨도 광고비와 튀김용 기름 폭리 의혹으로 가맹점과 갈등을 빚었다. 또한 이 회사와 소송전을 벌인 제너시스BBQ는 회장의 회삿돈 유용 의혹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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