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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살 신입사원 어떻게 불러야할지…" 20대 선배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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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시중은행 인사담당자는 올해 초 입사한 신입사원의 나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보기와 달리 42살이나 됐기 때문이다. 그는 "20대 후반의 선배가 갓 입사한 40대 후배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 2018년부터 블라인드 전형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때문에 최종합격해서 관련 증빙서를 제출하기 까지는 지원자의 연령을 알 수 없기에 이같은 일이 종종 생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기업 381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연령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0곳중 6곳(57.5%)이 "신입사원의 연령이 높아졌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고연령 신입사원의 원인은 '극심한 취업난(57.55)' 때문으로 풀이된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어학연수, 인턴경험 등을 쌓을 필요가 있어서다. 중소기업을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정거장으로 여기는 취준생이 많아지면서 '중고 신입 증가(33.8%)'도 신입사원들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중고신입을 반기기도 한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중고신입은 '초짜'신입사원에 비해 교육기간도 짧고 눈치도 빨라 적응을 잘한다"며 "더욱 경쟁사 출신이 입사하게 되면 경쟁사의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어 '1석2조'"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고신입이 늘어난 이유로 '휴학 졸업유예의 보편화(20.5%)' '고학력자 증가(12.8%)' '공시생의 전환(12.3%)' 등이 꼽혔다.

신입사원 연령이 높아짐에 따른 조직 관리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나이 어린 선배와 나이 많은 후배가 어울려 조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소통 예절 등 상호존중 문화 강화(53.4%)’하고 있다. 기업들은 ‘호칭, 직급 폐지 및 단순화’(23.3%), ‘케어를 위한 신입사원 멘토링 강화’(17.4%), ‘신입사원에 대한 처우 개선’(16.9%) 등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을 쓰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이 밝힌 신입 채용에서의 전체 지원자 대비 30대 이상 지원자 비율은 평균 32%로 집계됐다. 30대 이상 신입 지원자의 비율이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는 답변은 48.6%로 집계됐다. 42.8%는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줄었다’는 응답은 8.7%에 그쳤다. 또 전체 기업의 74.3%가 올해 30대 이상 신입사원을 채용했다고 응답했다.

20대 신입사원들과 비교한 30대 이상 신입사원의 만족도는 ‘차이 없다’는 답변이 과반(54.8%) 이상 이었으나, ‘20대보다 높다’는 답변이 36%로 ‘20대 지원자보다 낮다’(9.2%)는 응답보다 4배 가량 됐다. 기업 64%는 신입사원 채용 시 지원자의 연령 마지노선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마지노선이 있다고 답한 기업(137개사)들은 그 이유로 ‘기존 직원이 불편해 할 것 같아서’(62.8%,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들었다. 다음으로 ‘연봉 등 눈높이도 높을 것 같아서’(30.7%), ‘조직의 위계질서를 흐릴 것 같아서’(29.9%), ‘동기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것 같아서’(22.6%), ‘역량이 부족해 취업이 늦은 것 같아서’(13.9%) 등을 꼽았다. 이들 기업들의 61.3%sms 과거에 비해 마지노선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답했다. ‘낮아지는 추세’라는 답변의 8배 이상이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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