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수사를 책임지고 있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22일 사의를 전격 표명한 가운데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순철 지검장이 내부 게시판에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고 글을 올렸다고 보고를 받았다"면서 "저는 라임사태와 관련해 철저히 주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검사 접대 보도가 나오자마자 10분 안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면서 "도대체 무슨 근거로 검찰총장도 이 부실 수사와 관련돼 있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추 장관에 대해 반박했다.
윤 총장은 자신을 비판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중상모략'이라는 단어는 제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직접적으로 저격했다.
앞서 법무부가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윤 총장을 비판하자 한 시간여 만에 대검은 "윤 총장은 '라임 사건' 수사 전반에 대해 여러 차례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즉각 반박했다.
대검은 "'야권 관련 정치인 의혹'은 내용을 보고받은 뒤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고, 지금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사 비위 의혹'은 지난 16일 언론 보도로 최초 인지했고, 그 즉시 서울남부지검에 김 전 회장 조사 등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대검은 "윤 총장이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는데도 이와 반대되는 법무부의 발표 내용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라며 "윤 총장에 대한 중상모략과 다름없으며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라임 사태’의 몸통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잦은 소환조사를 거론하며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고 윤 총장을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