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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경고에도 대만 무기 수출 '승인'…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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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크나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중국 경고에도 대만에 대규모 무기를 수출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18억달러(약 2조400억원)어치에 달하는 무기의 잠재적 대만 수출을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에 대규모 무기 수출을 적극 추진해왔다. 대만에 수출하기로 한 무기는 록히드마틴사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11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보잉사의 슬램 이알(SLAM-ER) 135기,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전투기용 외부 센서 3기 등이다.

최근 중국이 대만 공격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만도 대비 태세에 들어간 모양새다. 최근 2년간 대만이 미국에서 도입하기로 한 무기는 앞선 40여년간(1979~2018년) 대만이 미국에서 들여온 무기 규모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미 국무부가 대만에 수출 승인한 무기는 유사시 대만 본토에 상륙하는 중국 전력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고, 대만에서 중국 동부 연안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발이 크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미국의 행위는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하고 중국 주권과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행위가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14일에도 주펑롄(朱鳳蓮)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이 "(대만) 민진당 당국이 외부 세력과 결탁해 무력으로 독립을 꾀하는 것은 사마귀가 앞발을 들어 수레를 막는 것(당랑거철)에 불과하다"며 "대만 민중에게 크나큰 재앙을 가져 올 것"이라고 거듭 경고한 바 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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