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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사망 줄잇자…정은경, 오늘(21일) 오후4시 '긴급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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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은 이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오후 긴급 브리핑에 나선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전 "인플루엔자 백신 관련해 오늘 오후 4시 정은경 청장이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은경 청장은 그간 사망 사례와 관련해 사망 원인과 인플루엔자 백신 간 연관성 등에 대해 추가 확인된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망 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사실이 확인된 사망자는 인천, 전북 고창, 대전, 제주, 대구 등에서 총 5명이다.

인천에선 14일 낮 12시께 민간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국가 예방 접종을 통해 무료 접종한 17세 남성이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했다.

해당 백신은 상온 노출과 관련이 없으며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동일 제품 번호의 백신을 접종한 32명 가운데 이상 반응이 없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구두 소견 등으로 미뤄볼 때 질병청은 아직 사인과 백신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북 고창에서는 20일 사망한 70대 여성이 하루 전인 19일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을 접종한 주민 99명 중 20일 기준으로 96명은 이상이 없다고 답했으며 해당 백신은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와 무관한 백신으로 인천 사망자가 접종한 백신과도 다른 제품이다.

대전에서는 80대 남성이 20일 오전 10시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접종한 이후 오후 2시께 자택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 오후 3시께 숨졌다. 해당 백신은 한국백신 제품이지만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 관련 백신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에서는 21일 새벽 사망한 60대 남성이 19일 오전 9시께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음을 고려해 사망과 백신 접종의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대구에서는 70대 남성이 21일 오전 0시5분께 사망했다. 지난 20일 오후 자택 인근 의원에서 예방 접종을 한 이후 병원 응급실에 방문한 뒤 숨졌다. 대구시는 예방접종을 실시한 의원과 사망한 병원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이상반응 관련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며 동일 백신을 같은 날 해당 의원에서 접종한 97명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중이다.

정부는 현재 사안을 엄중하고 지켜보고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1차관은 오늘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무료접종 독감백신에 대한 국민의 우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강립 1차관은 "그간 일부 유통과정에서 부적절한 문제가 발생한 점, 백색 입자가 나타난 사례를 통해 상당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명확하게 사망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올해 처음 사용하는 백신이 아니다"라며 "당장 이상 반응에 대한 조사는 철저히 해야겠지만 심각하게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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