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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보다 실리"…올해 부산 최대 재개발 '포스코'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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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 최대 재개발로 관심을 모았던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이 포스코건설에게 돌아갔다. 사업비만 8000억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만 2조에 가까운 수주성과를 올리게 됐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조합원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1195명 중 639명(54%)이 포스코건설을 투표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은 541표(45%), 기권·무효표는 15표(1%)다.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동 1173번지 일원에 아파트 약 350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 8000여억원 규모다. 올해 부산 수주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인데다 재개발로 집값이 크게 상승한 대연동 일대다보니 관심이 높았다.

당초 부산을 텃밭으로 여기고 대연동 일대에서 재개발을 추진해왔던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주전에 들어가면서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다. 포스코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놨기 때문이다.

단지명으로 `더샵 원트레체(THE SHARP ONE TRECHE)`를 제안한 포스코건설은 국내 재개발로는 보기드문 금융조건을 내걸었다. 기본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는 무관하게 LTV 100%까지 이주비를 보장하고, 사업촉진비로 200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조합 사업비를 전액 무이자로 대여하고, 입주시 또는 입주 1년 후 분담금 100% 납부가 선택 가능한 `분담금 납부 시점 선택제를 제안했다.

포스코건설은 조합원들의 미분양 걱정을 해소시키기 위한 제안도 했다. 일반분양가 대비 조합원 분양가의 60% 할인과 함께 미분양시 100% 대물변제를 제안했다. 3,3㎡당 공사비는 436만원으로 내놨다. 올해 부산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반여3-1구역, 수안1구역의 공사비(480만원대)를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특화설계와 고급 내장재도 약속했다.

포스코건설의 파격적인 제안에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간의 2파전은 격화되기도 했다. 민원처리비 대납 의혹이나 입찰제안서 유출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각종 잡음과 논란 속에도 10%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로 포스코건설은 이번 수주를 따게 됐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올해 서울 신반포21차 재건축, 대구 경남타운 재건축, 서울 송파 가락현대 5차 재건축, 용인 수지 보원아파트 리모델링 등을 연이어 수주헀다. 누적 도시정비·리모델링 수주금액은 1조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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