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는 대체로 ‘상비군’이다. 신용카드를 주로 쓰면서 보조 역할을 맡긴다. 혜택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판이 바뀌기 시작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사들이 체크카드 시장에 대거 진입한 영향이 크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접목됐고,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됐다. 이젠 신용카드 못지않은 체크카드도 적지 않다. 잘만 활용하면 신용카드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소지한 체크카드 개수는 지난 1분기 기준 1억1045만 장으로 신용카드(1억1142만 장)와 비슷한 수준이다. 체크카드 혜택을 잘 골라 쓰면 신용카드만큼 돈을 아끼는 것도 가능하다. 비씨카드와 차이코퍼레이션이 지난 7월 내놓은 ‘차이카드’가 대표적이다. 카드 사용자가 ‘번개’라는 아이템을 얻고 이를 차감해서 원하는 혜택을 받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마켓컬리에서 1만2000원을 네 번 결제하면 번개를 12개 얻는다. 모은 번개 12개 중 10개를 스타벅스에서 1만원 결제할 때 쓰면 50% 할인율을 적용받아 5000원만 내면 된다. 총 5만8000원을 결제하고 5000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할인율은 8%를 웃돈다. 회사마다 매일 할인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결제한 금액 대신 ‘결제 횟수’가 많아질수록 혜택을 더 주는 카드도 등장했다. 결제할 때마다 쓰는 금액이 ‘적립 기준’보다 조금 높으면 유리한 방식이다. 지난 13일 출시된 신한 콘 체크카드가 그런 카드다. 국내 가맹점에서 5000원 이상 열 번 넘게 결제하면 1000원, 20회는 2000원, 30회는 4000원을 카카오페이포인트로 쌓아준다. 70회가 넘으면 최대 2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5000원을 70번 쓴다고 가정하면 35만원을 쓰고 2만원을 적립하는 셈이다. 적립률이 6%에 근접한다. 매번 적립기준에 맞춰 쓰면서 돈도 아끼고, 적립 혜택도 신용카드 못지않게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로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체크카드로 메울 수도 있다. 일부 체크카드는 특정 업체와 제휴를 맺어 그 업체에만 혜택을 집중하기도 한다. 쿠팡 신한체크카드는 월 20만원 이상 쓰면 적립한도나 횟수 제한 없이 쿠팡캐시로 3%를 매번 적립해준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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