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프트웨어 억만장자가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의 소득을 은닉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역사상 개인의 탈세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법무부는 15일(현지시간) 로버트 브록맨 레이놀즈앤드레이놀즈 최고경영자(CEO·사진)를 탈세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사모펀드(PEF)에 투자해 얻은 이익 20억달러를 숨기기 위해 버뮤다와 스위스 소재 은행의 비밀계좌를 사용하며 자금세탁, 세금 허위신고 등을 저질렀고 특수장비를 구입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국세청의 조사에 따르면 브록맨은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에 걸쳐 탈세를 저질렀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 보석금 100만달러를 내고 풀려난 상태다.
브록맨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2006년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 레이놀즈앤드레이놀즈에 매각했고, 이후 레이놀즈앤드레이놀즈의 CEO를 맡았다.
조사 결과 브록맨은 소프트웨어업계 거물답게 탈세를 위해 암호화된 메일 시스템을 사용했고, 제조한 지 수년 지난 복사용지를 넉넉히 챙겨뒀다가 사용하는 용의주도함을 발휘하기도 했다.
브룩맨이 투자한 PEF를 운용한 회사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의 창업자도 탈세가 적발됐다. 4300만달러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미납금 전액 납부와 벌금 1억3900만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기소를 면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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