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전날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른데 따른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씩 올랐다. 국민은행은 연 2.70∼3.90%로, 우리은행은 연 2.62∼3.92%로, 농협은행은 연 2.31∼3.72%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5일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88%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코픽스가 오른 것은 10개월 만이다. 코픽스는 한국은행이 상반기 잇따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며 9개월 연속으로 떨어져왔다.
5대 은행 중 하나은행의 금리만 오르지 않았다. 16일 기준 하나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2.623~3.923%로 지난 15일과 비교해 0.005%포인트 내려갔다. 주담대 변동금리를 매달 산정하는 국민 우리 농협은행과 달리 신한 하나은행은 금융채 금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매일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출한다. 다음주면 금리가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신한은행은 연 2.73∼3.98%로 전일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은행 조달비용이 늘어날 때 오른다. 코픽스에는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필요한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등의 금리가 반영된다.
코픽스가 10개월 연속 내려가며 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7월 최저 연 1.9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다른 주요은행의 최저금리도 연 2.2∼2.4%대에 머물렀다.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은 소비자들의 부담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취급액 코픽스와 신잔액 코픽스의 엇갈리는 행보도 금융소비자의 혼란을 가속화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같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라도 은행마다 금리 산출 기준이 다르고 우대금리 조건도 제각각”이라며 “자신의 조건을 잘 따져서 금리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