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 금지…평정심 유지하기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후 6월과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및 사설 모의고사 등을 치르면서 수많은 문제를 풀어봤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능 날이 다가올수록 점점 초조해지고 그동안의 모의고사 성적에 마음이 흔들리는 후배님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 또한 처음에 사설 모의고사로 연습할 때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은 성적에 많이 힘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하지만 이런 문제들, 특히 사설 모의고사 점수에는 많이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이 임박하면 사소한 것도 다 거슬리고, 걱정되는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문제 하나, 점수 하나에 일희일비하다 보면 감정을 계속 소모하게 되고, 걱정하는 데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사용하게 됩니다. 결국 본인이 가장 지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수능 전에 치르는 모의고사는 그저 점검을 위한 시험일 뿐입니다. 모의고사 성적에 슬퍼하지 말고, 그 시간에 틀린 문제를 다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차라리 수능 전에 틀려서 다행이다’는 생각으로, 평정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후회를 많이 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시험장에 가져갈 손때 탄 노트 만들기
저는 얇은 공책 두 권에 수학, 영어 오답 정리를 정말 빼곡하게 했습니다. 또 지역별 특성을 모두 외워야 하는 한국지리 과목은 한반도 백지도를 인쇄해서 A4용지 앞뒤가 꽉 차게 정리했고, 비교적 늦게 공부를 시작한 아랍어도 필수적인 문법, 단어 등을 정리해서 시험장에 가져갔습니다. 제가 가져간 필기는 그게 전부였기에 다른 친구들보다 가벼운 가방을 들고 시험장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물론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처럼 긴장되는 상황에서 필기는 솔직히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손때 탄 노트를 만들어서 가져가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자신의 꾸준한 공부 기록을 담은 노트가 시험장에서 큰 자신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도 수학시간 전에 풀었던 어려운 문제들의 풀이 과정, 헷갈리는 개념들을 다시 보면서 ‘이렇게까지 했는데 1등급이 안 나오면 문제가 이상한 게 아닐까’라는 다소 오만한 생각도 하곤 했습니다. 자신 있는 과목에서 흔들릴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다른 과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내 손때가 탄 나만의 공책, 나만의 정리 노트를 꼭 가져가는 걸 추천합니다.
시험은 여러분들에게 고난을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멘탈이 흔들려서 놓치게 된다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 주어진 기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정지희 생글 14기, 숙명여대 경영학부 20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