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과 생존률 등에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WHO는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렘데시비르와 그 외 3가지 약물의 효과를 측정하는 연대 임상 시험을 실시한 결과, 어떠한 약물도 실질적으로 사망률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결론을 냈다.
WHO가 시험에 사용한 약물들은 렘데시비르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바르, 인터페론 등이다. 이 약물들은 사망률 외에도 인공호흡기 사용 필요성을 줄여주지 못했고, 환자들의 병원 입원 기간에도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번 임상실험에서 렘데시비르는10일 동안 환자 2750명에게 투여됐다. 환자들은 첫날 200밀리그램(mg), 그후 9일간 100mg의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았다. 다만 이 논문은 아직 동료들의 검토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렘데시비르는 미국의 바이오기업 길리어드사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중이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전환하며 주목을 받은 약물이다. 자체 임상시험에서 중증 코로나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을 내리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 약을 투약했다.
길리어드 측은 파이낸셜타임스에 "WHO 연대 임상 시험의 초기 자료가 동료 검토 전에 공개된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 결과는 다수의 무작위적이고 통제된 실험에서 검증된 렘데시비르 효능과 일치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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