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가 간 봉쇄강화됨에 따라 항공편이 줄어들자 국내로 들어오는 마약 경로 또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특송화물을 통한 마약반입 적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항공여행자를 이용한 마약 밀반입은 28건에서 올해 9건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특송화물을 이용한 밀반입은 4건에서 8건으로 불었다. 규모는 192억 원에서 547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운반책을 구하지 못한 국내 마약공급 조직원의 직접밀수 증가도 변화된 특징 중 하나로 분석됐다.
올해 2월과 4월 국내 조직원이 직접 베트남과 태국으로부터 각 1kg, 2kg의 필로폰을 반입하려다 세관당국에 적발되었으며, 이 밖에도 한국인의 필로폰(1kg이상) 대량밀수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필로폰의 경우 1회 투약량이 0.03g으로 1kg의 경우 3만3000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밀수조직의 국내활동이 위축되면서 특송이나 국내조직의 밀수시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관세청과 마약당국은 변화된 상황에 맞는 감시·검거체계를 빠르게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