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방탄소년단(BTS)이 밴 플리트상 시상식에서 한국전쟁 관련 한미 동맹을 언급한 것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한 것에 대해 방탄소년단이 잘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방탄소년단의 발언에 대해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들의 발언이 그 나라의 민족적 자부심이나 역사적 상처를 건드리면 큰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곤 한다"면서 방탄소년단의 발언이 중국의 자부심을 건드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앞서 김현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최근 방탄소년단을 두고 불거진 중국 네티즌들의 논란에 대해 "BTS랑 친한 척하더니 곤란한 상황에 처하니 침묵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신 최고위원은 김 비대위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를 접하고 참 당혹스러웠다. 정부가 어떻게 했어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정부가 나서서 더 갈등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동북아의 근현대사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 식민 지배와 독립 투쟁, 이념 갈등과 전쟁으로 점철된 역사를 갖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민족적 감수성이 앞서기 십상"이라고 전하면서 "BTS 말고도 앞선 여러 사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경우는 각 나라 시민사회의 자정과 억제에 맡겨 놓거나,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면 '조용한 외교'로 대처하는 게 상식"이라며 "정치인이라면 무엇보다 외교적 사안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게 아무 말이나 하면 안 된다. 모르면 가만있는 게 상책"이라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전에는 보수정당이 다른 건 몰라도 외교안보는 유능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이마저도 옛날얘기가 된듯 싶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our two nations)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한국전쟁을 함께 겪은 한미 관계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에 일부 중국인들이 "방탄소년단의 발언에서 모욕감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현대차, 휠라(FILA) 등의 브랜드가 BTS와 연관된 게시물을 지우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런 내용은 국내 언론 뿐 아니라 CNN, 뉴욕타임즈 등에서도 보도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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