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부지사의 아내 지젤 바헤투 페터먼(38)이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백인 여성으로부터 인종차별 욕설을 들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이민자 출신 페터먼 여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페터먼 여사는 전날 집 근처 슈퍼마켓에 키위를 사러 갔다가 모욕을 당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페터먼 여사에 따르면, 계산대 앞에 줄을 선 자신에게 다가온 한 백인 여성이 "오, 페터먼과 결혼한 '검둥이'가 있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냐"라며 수차례 망신을 줬고, 계산을 마친 후 주차장으로 나온 페터먼 여사를 뒤쫓아와 인종차별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해당 사건 직후 페터먼 여사는 당시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영상에는 자동차까지 따라와서는 마스크를 내리고 페터먼 여사를 향해 욕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트위터 글에서 "나는 이 나라를 정말 사랑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크게 분열돼 있다"고 했다. 이 영상은 135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영상에 등장한 여성을 찾아내 조사 중이다.
페터먼 여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향해 증오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있었다. 나는 그들에 익숙해지는 법과 어떤 말을 해야 옳은지 배웠다"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내 면전에 대고 모욕을 한 적은 없었다. 누구도 그런 짓에는 면역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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