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회사와 저축은행업계가 잇달아 금리를 끌어올려 대출 증가폭을 조절하는 모양새다. 은행이 감당하던 부동산·주식 관련 자금 수요가 2금융권으로 넘어오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카드사의 지난 8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3.68%로 집계됐다. 7월(연 13.63%)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들도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우대금리와 특판 금리 할인을 축소하고 있다. 카드사별 카드론 기준금리에서 우대금리와 특판 금리 할인 등의 조정금리를 빼면 금융소비자에게 적용하는 운영금리가 나온다. 우대금리 등의 조정금리를 줄이면 금융소비자의 실질적인 금리 부담은 커지게 된다.
카드사별 평균 운영금리는 우리카드(연 12.76%) 현대카드(연 13.25%) KB국민카드(연 13.57%) 하나카드(연 13.58%) 신한카드(연 14.08%) 롯데카드(연 14.12%) 삼성카드(연 14.42%)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급증 우려가 커지는 데다 금융당국이 최근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당분간 카드론 금리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사마다 신용등급별로 카드론 운영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신용점수가 높다면 어느 카드사가 유리한지, 반대로 낮다면 유리한 카드사가 어디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7월에 비해 0.14%포인트 상승한 연 10.15%로 집계됐다. 기업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연 6.14%에서 연 6.22%로 올랐다. 가계대출금리도 연 14.25%에서 연 14.27%로 소폭 상승했다. 두 달 연속 대출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소폭 끌어올리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요 저축은행별로는 OK저축은행(연 18.64%) 웰컴저축은행(연 17.49%) SBI저축은행(연 16.64%) 페퍼저축은행(연 16.49%) 한국투자저축은행(연 14.69%) 순으로 나타났다. 8등급까지 신용대출을 내주는 저축은행 가운데 평균 금리가 낮은 곳은 KB저축은행(연 13.10%) IBK저축은행(연 13.99%) 등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