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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엔 너무 먼 인터넷銀 대출…이용 비중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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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에서 60대 이상 고령자의 대출금액이 전체 대출의 1%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30~40대 대출 점유율은 80%에 달했다. 모바일뱅킹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령층 상당수는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은행발(發)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1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만 60세 이상이 대출받은 금액은 약 1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총대출(13조7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0.7%에 그쳤다. 인터넷은행 주요 고객층인 30대와 40대가 받아간 금액(1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100분의 1이 채 되지 않는 규모다.

이용자 수 기준으로도 고령층 비중은 두드러지게 작았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로부터 받은 ‘연령별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두 은행 이용자 가운데 60대 이상은 평균 3%에 머물렀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가입자(계좌 개설자 1293만7615명) 가운데 60대 이상 연령층 비율은 2.8%(60대 2.4%, 70대 이상 0.4%)로 집계됐다. 20대(30.9%), 30대(29.8%), 40대(22.5%)의 20~30분의 1 수준이다. 케이뱅크에서도 60대 이상 가입자 비중은 3.2%에 머물렀다. 가입자 157만6599명 중 20~40대가 84%였다.

고령층의 인터넷은행 대출 비중이 낮은 것은 휴대폰에 앱을 깔고 신분증 촬영, 전화 인증 등을 거치는 작업이 여전히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은 “고령층 고객들은 영업점 창구를 직접 찾지 않으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고령층은 은행 영업점을 찾아 대출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1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60대 이상 대출 잔액은 7조3000억원으로 6%를 차지했다. 인터넷은행에서 60대 이상의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0.7%)에 비하면 9배가량 높다. 증가율도 12.5%로 40대(12.9%)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고령층 대출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대면 뱅킹 비중이 커지자 은행들은 오프라인 지점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 수는 2015년 2분기 7480곳에서 올해 2분기 6749곳으로 5년 새 731개 줄었다. 매년 146개꼴로 점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점포 폐쇄 규정을 강화하며 ‘속도 조절’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의 수익성 악화와 금융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창현 의원은 “전화나 영상통화 같은 보조적 수단을 활용하는 등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소람/오형주/송영찬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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