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길 바란다"며 우리 정부에 유화 메시지를 보낸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종전 선언과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구상 제안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남북미 정상간 합의한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선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포함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북한이 대화에 조속히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또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하에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인 관리 및 대화와 협력을 통한 실질적 진전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하루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이 같은 유화 제스처는 지난 해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한 및 미·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긍정적 분석과 함께 대북제재 완화 등 반대급부를 얻어내기 위한 북한의 전형적인 강온 양면전술이라는 비판적 분석이 동시에 제기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