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침전물이 발견돼 제약사가 자진 회수에 나선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중 일부가 앞서 유통 중 상온 노출로 '맹물 백신'이 됐을 우려가 있어 수거하기로 한 물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백색 입자가 발견돼 제조사가 자진 회수하도록 한 독감백신 61만5000개 중 2만4810개가 콜드 체인(냉장유통) 운송 기준에 벗어난 수거 대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6일 상온 노출이 의심됐던 '신성약품' 유통 독감백신 중 효력이 떨어져 '맹물 백신'이 됐을 우려가 있는 48만 도스를 수거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식약처는 9일 한국백신사가 제조한 백신 '코박스플루4가PF주' 일부에서 항원 단백질 응집체로 보이는 백색입자가 발견되자 61만5000개 제품을 자진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애초 두 건의 백신 회수 간에는 특별한 연관성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식약처는 각각의 수거 대상 물량에 일부 교집합이 있다고 밝혔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