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비대면 소비 확산 트렌드에 맞춰 식품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PC그룹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자체 배달서비스 ‘파바 딜리버리’를 도입해 빵도 배달해먹는 시대를 열었다. 파바 딜리버리는 2018년 9월 출시했다. 초기 1100여 개였던 배달 매장은 현재 2800여 개로 늘었다. 취급 제품은 200여 종에서 520여 종으로 증가했다. 파리바게뜨의 월 평균 딜리버리 매출은 초기 대비 15배 이상, 평균 배달 주문량은 13배 이상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4월 ‘파바 딜리버리’에서 매장별로 빵 나오는 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갓 구운 빵’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소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매장별로 생산한 지 1시간 이내의 제품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다.
파리바게뜨는 간편식(HMR)부터 신선한 샐러드·샌드위치까지 딜리버리에 적합한 식사 대용 제품군을 강화했다. 파스타와 도리아, 리소토 등 집에서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HMR 제품과 이탈리아 현지의 풍미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 정통 포카챠’ 시리즈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담백한 식빵을 신선한 채소와 다양한 내용물로 채운 다양한 샌드위치와 샐러드도 내놓고 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도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피포인트 앱의 ‘해피오더 딜리버리’, 배달앱 등을 통해 일정 금액 이상을 주문하면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준다. 현재 1400여 개 점포에서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배스킨라빈스의 해피오더 관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네 배 이상 늘었다.
배스킨라빈스는 딜리버리 매출이 늘자 패키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 배달 과정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해 식품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전용패키지 ‘해피씰’을 도입했다. 아이스크림을 밀봉해 배달 중 변질되거나 뚜껑이 열리는 일을 완전히 막았다. 쉐이크쉑과 에그슬럿 등 SPC그룹의 외식 브랜드도 딜리버리 서비스를 속속 도입했다.
미래 성장동력의 다른 한 축은 푸드테크다. SPC그룹의 종합식품 계열사인 SPC삼립은 푸드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식물성 달걀로 유명한 미국의 푸드테크 기업인 저스트와 올해 3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저스트는 녹두로부터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달걀 맛을 구현한 제품 ‘저스트 에그’를 선보여 실리콘밸리의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최근 밀키트 전문기업 푸드어셈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