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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또 잭팟…올릭스, 프랑스에 기술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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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 올릭스가 유럽 안과 분야 1위 제약회사에 4564억원 규모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회사가 성공한 기술수출 중에는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2년 안에 추가 후보물질 기술수출에 성공하면 최종 계약 규모는 두 배로 늘어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라는 악조건에도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올릭스까지 기술수출 성과를 내면서 K바이오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4개 물질 개발 성공하면 9128억원
올릭스는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인 테아오픈이노베이션에 안 질환을 치료하는 리보핵산(RNA) 치료제 후보물질 4개를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계약은 두 단계로 이뤄진다. 전임상 단계에 진입한 안질환 치료 후보물질 2개를 우선 기술수출한다. 건성·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인 ‘OLX301A’와 망막하 섬유화증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인 ‘OX301D’다. 올릭스는 이들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선급금 72억원씩 144억원을 테아오픈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게 된다.

이후 이들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하면 단계에 따른 성과급(마일스톤)으로 2210억원씩을 받고 제품 판매 시 일정 비율로 로열티를 받는다. 두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로 4564억원과 로열티를 챙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후 2년 안에 올릭스는 테아오픈이노베이션에 새 안질환 치료 후보물질 두 개를 추가로 기술이전할 수 있다. 이 계약까지 성사되면 계약 규모는 9128억원으로 늘어난다.
RNA로 질병원인 유전자 분해
올릭스가 기술 수출한 치료제는 모두 RNA간섭(RNAi) 기술을 이용했다. RNA치료제는 질병을 일으키는 데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분해하는 물질을 세포 속에 삽입해 치료 효과를 낸다. 이 과정에서 엉뚱한 유전자를 공격해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올릭스는 유전자를 공격하는 물질인 RNA 가닥 길이를 다르게 만들어 특정 유전자에만 치료 물질이 달라붙도록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테아오픈이노베이션은 유럽 안과 의약품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30여 개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계약에 따라 테아오픈이노베이션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을 제외한 OLX301A와 OLX301D의 세계 판권을 갖게 된다. 지난해 3월 이 회사는 올릭스로부터 OLX301A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판권을 사갔다. 계약금 26억원, 개발 단계별 성과급 781억원 규모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지난해 기술이전 후 협업을 지속했던 테아오픈이노베이션에서 안질환 파이프라인에 대한 추가적 권리 확보를 요청해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치료제 없는 안질환 약 개발
올릭스가 기술수출한 치료제 후보물질은 모두 치료제가 없는 미개척 시장을 공략한 세계 첫 번째 제품(퍼스트 인 클래스)이다. OLX301A는 건성·습성 황반변성을 치료하는 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에 분비물이 쌓이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녹내장, 당뇨망막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힌다. 분비물 종류에 따라 건성, 습성으로 나뉘는데 건성 황반변성은 아직 치료제가 없다. OLX301D가 치료 대상으로 삼은 망막하 섬유화증도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올릭스는 동물실험을 통해 건성·습성 황반변성, 망막하 섬유화증에서 RNA치료제가 효과를 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두 단계로 구성된 이번 기술수출 계약에 따라 올릭스는 추가 기술수출 여력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해외 RNA치료제 개발 바이오기업인 다이서나, 애로우헤드, 사일런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간질환 치료제 기술이전도 진행해 RNA 치료제 업계 1위인 앨나이람을 추격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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