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라 선택…옵션 확대
GS건설은 2000년대 후반 이후 공간 활용을 다양화한 옵션 상품을 제시했다. 알파룸(자투리 공간)을 주방 옆에 배치해 주방을 확장해서 쓸 수 있게 했다. 수요자가 원하면 대형 팬트리, 드레스룸으로 활용하는 등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가구 밖 외부 창고도 첫선을 보였다. 2017년 GS건설이 청라파크자이더테라스에서 선보인 2.8~3.3㎡ 규모의 개방형 알파공간은 특화 공간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대림산업은 고객의 생활 패턴을 적극 반영해 인테리어 스타일, 설계까지 통합적으로 차별화한 주거 플랫폼 ‘C2 HOUSE(씨2하우스)’를 탄생시켰다. C2 HOUSE의 세 가지 요소는 디자인 차별화, 주거 최적화, 라이프스타일 맞춤이다. 고객들이 큰 불편 요소로 꼽는 동선과 수납 문제를 해결하고, 자유롭게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설계 특화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인테리어에 소비자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본 바닥재아트월가구 도어 색상, 도어 개폐 방식 등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범위를 늘리고 있다. 거실주방과 침실의 가변성을 강조한 슬라이딩 도어, 침실 한 개에 욕실 한 개를 배치하는 ‘원룸원배스’, 조리공간은 최소화하고 식사공간은 늘린 주방(콤팩트 키친)과 와이드 다이닝 등 미래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평면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설계에 공을 들인 단지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경기 수원시 원천동에서 공급한 영흥공원푸르지오파크비엔 전용 84㎡A는 네 번째 침실을 옵션에 따라 히든(폐쇄) 주방과 조망형 다이닝 공간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용 117㎡B는 파노라마뷰가 가능한 3면 개방형 구조를 도입하고 복도 팬트리와 주방 대형 팬트리를 제공한다. 수요자 맞춤형 설계가 적용되는 장점이 더해지면서 1순위 청약 결과 15.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반영한 특화 설계 속속 ‘눈길’
코로나19 이후에는 이른바 ‘집콕’ 생활을 위한 특화 설계와 언택트 기술 도입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기기인 하이오티(Hi-oT), 빌트인 음성인식 시스템 보이스홈, 무선통신기술 등을 활용해 급변하는 언택트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빌트인 음성인식 스피커를 월패드, 주방 거치대, 침실 등에 설치해 조명 난방 등 하이오티 빌트인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SK건설은 지난 8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변화와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18개 타입의 신평면을 선보였다. 클린-케어 평면은 현관에 중문과 신발 살균기를 설치한다. 또 거실로 향하는 중문 외 별도의 공간인 클린-케어룸을 조성해 동선을 분리했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거실과 침실을 하나로 통합해 사용하는 ‘FLEX 59’와 육아를 하는 맞벌이 부부와 부모가 같이 사는 30~40 트렌드를 반영한 ‘캥거루 하우스’ 평면도 내놨다.
롯데건설도 같은달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라이프스타일과 소비문화를 반영한 ‘AZIT(아지트) 3.0’을 제안했다. 건강과 위생에 특화된 빌트인 가전 상품인 퓨어패키지를 개발하고, 환기에 특화된 클린에어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또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으로 인한 침실과 업무공간, 학습공간 분리에 대한 니즈를 반영한 ‘홈 오피스형 평면’을 제시했다. 안방과 연계된 대형 드레스룸에 책상과 책꽂이형 선반, 서랍으로 구성된 시스템 가구를 접목해 서재 및 업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녀방은 측면 발코니 부분에 서재형 시스템 가구가 적용된 홈 오피스형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주거 라이프스타일과 집이 변화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인테리어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 변화와 트렌드를 리드해 가는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윤아영/장현주 기자 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