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대 여성들 사이에선 ‘피브비’(사진)라는 골프웨어가 인기다. 몸에 꼭 붙지 않는 상의, 발랄한 주름치마, 파스텔톤 색상 등 2030 젊은 층을 겨냥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인 전략이 통했다. 2030 젊은 골퍼가 늘어나자 이들을 겨냥한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가 쏟아지고 있다.
피브비는 패션 인플루언서인 나니(신나은 대표)가 올해 7월 출시한 골프웨어다. 첫 판매처였던 위즈위드에서 판매 나흘 만에 1차 생산량이 동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피브비처럼 젊은 여성 골퍼를 겨냥한 브랜드가 늘고 있다. ‘마이컬러이즈’ ‘라피유로’ 등이 대표적 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코웰패션이 최근 여성 골프웨어 브랜드 ‘페어라이어’를 보유한 씨에프디에이를 인수한 것도 여성 골프웨어 시장이 유망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웰패션은 이 회사의 지분 51%를 취득하고 골프웨어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골프웨어 판매가 늘자 패션업체들은 자체 골프웨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FnC는 골프웨어 전문 플랫폼 ‘더카트골프’와 손잡고 골프웨어 브랜드 ‘더카트’를 시장에 내놨다. 더카트는 올해 5월 출시 이후 월평균 매출이 145%가량 증가했다. LF도 최근 젊은 골퍼를 겨냥한 캐주얼한 디자인의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플래그’를 출시했다.
백화점에서도 골프웨어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골프웨어 매출은 8월보다 47% 증가했다. 2분기 24%, 3분기 38.5%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세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도 전월 대비 73.1% 늘었다. 3분기 매출 증가율도 36.6%로 2분기(15.1%)보다 높았다.
백화점들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골프웨어 전문 편집숍을 여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여성 골프웨어 전문 편집숍 ‘스타일골프’를 열었다. 신세계는 자사 온라인몰 ‘쓱닷컴’에 여성 골프웨어 전문관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패션 전문 온라인몰 1, 2위인 무신사와 W컨셉도 골프웨어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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