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제조업체인 LS전선이 통신장비와 전기자동차용 부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도 폴란드 등에 새로운 공장을 잇달아 설립하며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당수 기업이 시설 투자를 줄인 것과 다른 ‘역발상’ 행보다.
LS전선은 6일 인도 생산법인(LSCI)의 두 번째 현지 공장을 준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에선 이동통신 기지국과 안테나 등을 시스템과 연결하는 케이블 부품인 통신 하네스(케이블+커넥터)를 제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 2공장 준공으로 통신 부품 생산능력이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것은 현지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서다. 인도는 모바일 가입자가 12억 명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통신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의 공격 경영은 전장사업 거점인 폴란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폴란드 지에르조니우프에 신축 공장을 사들여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인 인터커넥션보드(ICB) 등을 생산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은 한층 더 바빠졌다. 지난달부터 LG화학에 납품하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이 시작됐다. LS전선은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2월 폴란드에 두 번째 생산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LG화학 이외의 국내외 배터리제조업체를 고객사로 유치할 계획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올해 폴란드에서 나오는 전장 매출은 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5000억원 이상의 수주 잔액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기 군포와 중국 우시에서도 전장 제품 중 일부를 생산하고 있다. LS전선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전장용 하네스가 대표 상품이다.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들이 제조하던 제품을 전기차용으로 특화해 시장을 개척했다.
기존 캐시카우인 해저 케이블 분야에서도 생산라인 증설이 한창이다. 지난 4월 강원 동해시에 해저 케이블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 게 대표적이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조성하는 해상풍력단지에 투입될 케이블 수요를 겨냥해 생산능력을 선제 확대했다. 내년 1월 이집트 카이로에도 전력 케이블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경쟁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올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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