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을 목표로 혁신 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윤종원 행장은 취임 후 ‘혁신 금융’과 ‘바른 경영’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조직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윤 행장은 지난 7월 서울 중구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800여 명의 전국 영업점장이 동시에 참여해 상반기 경영 성과와 하반기 경영전략 등을 공유했다. 윤 행장은 이자리에서 새로운 비전과 주요 경영 추진 과제들을 제시하는 ‘혁신경영’ 선포식도 열었다. 윤 행장은 “다가오는 2021년은 기업은행 설립 60주년이자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는 분수령”이라며 “‘혁신금융’으로 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성장을 지원하며 ‘바른경영’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책임·윤리 경영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이를 위한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혁신금융’은 전통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졌던 금융 지원 방식을 산업 변화에 맞춰 재편하겠다는 게 주 내용이다.
현재 2000억~3000억원 수준인 모험자본 투자 규모를 끌어올려 임기 동안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 구축 △스타트업을 위한 모험자본 시장 선도 △중기금융 노하우 글로벌 확산 △고객 최우선 디지털 환경 구축 등을 선정했다.
바른 경영 분야에서는 △고객보호 프로세스 강화 △준법·윤리경영을 통한 금융사고·부패 제로(0)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시민 △공정과 포용에 기초한 인사혁신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뽑았다. 윤 행장은 혁신금융그룹과 자산관리그룹을 신설하는 등 과제 실천을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업은행은 또 혁신경영 전략 실행을 위해 성과평가제도(KPI)도 전면 개편했다. ‘고객가치’ 지표를 신설하고 ‘혁신금융’에 대한 배점과 항목을 확대했다. 반면 평가 지표 수는 기존 30개에서 14개로 간소화했다. 다수 지표의 목표 달성을 위한 무리한 영업보다 고객 니즈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영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윤 행장은 “혁신경영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정책 파트너로서 금융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로드맵”이라며 “기업은행은 물론 은행산업에 의미 있는 변화의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