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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강조한 나훈아 위로에 정치권 술렁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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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지요? 두고 보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겁니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KBS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중

'트롯트계 황제'로 불리는 나훈아가 열정을 쏟아부은 공연 모습과 소신 발언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페이스북에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그의 노래는 제 인생의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했고,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입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나훈아 님의 '이제 내려올 때를 생각한다'는 말에 짧은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며 "집콕하느라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지 못하고 처가에도 못가는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 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고 말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대박"이라는 말과 함께 "저 나이에 저 목소리라니 어떻게 얼마나 목소리를 관리하면 저런 소리가 나올까. 자유로운 영혼, 프로패셔널 대중연예인"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 들 것 같습니다. 나훈아 때문입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명절 전날밤 이 콘서트는 너무나 큰 선물이었다"며 "힘도나고 신이 났지만 한켠으론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이십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대한민국이 나훈아에 흠뻑 취했다"며 "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웠고 지친 국민의 마음에 진정한 위로를 주었다"고 썼다.

그는 "사랑이 그리운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연인이, 상처가 있는 분들에게는 사려 깊은 친구가,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인자한 부모가 돼 줬다"며 "권력도, 재력도, 학력도 아닌 그가 뿜어내는 한 소절, 한 소절, 한 마디, 한 마디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움직이고 위로했다"고 덧붙였다.

조수진 의원은 나훈아가 "KBS, 거듭날 겁니다"고 언급한 발언을 인용하며 "상처받은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나훈아 씨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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