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최악의 투구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벌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ALWC·3전 2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안타 8개를 맞고 7실점(3자책점) 했다. 류현진은 2회도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토론토는 탬파베이의 강속구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에게 막혀 2-8로 졌다. 이로써 아메리칸리그 8번 시드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토론토는 2연패로 물러났다.
패전 투수가 된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남겼다. 이날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의 불명예 기록을 새로 썼다.
류현진의 종전 최악의 투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격돌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남긴 3이닝 5실점이었다. 하지만 이날 기록을 새로 썼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실투가 장타 2개로 연결됐고, 초반에 모든 변화구가 안타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1~2마일 정도 덜나오기는 했지만, 느낌은 괜찮았다"면서도 "실투가 나왔고, 장타로 연결됐다. 초반에 모든 변화구가 안타로 연결되면서 어렵게 경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 코치, 팀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포스트시즌 2경기 전까진 우리 선수들이 홈구장도 없는 상황에서 잘 견뎌내고, 잘해냈다. 내년에도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