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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주식 사겠다"…저축은행서 빠져나간 돈 평소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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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청약 열풍에 저축은행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수익률이 높은 공모주 청약에 일시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전체 예금의 10%에 달하는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업계는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금리를 바짝 끌어올려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BI와 OK·페퍼·한국투자·웰컴 저축은행에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진행된 지난 3~4일 이틀간 빠져나간 자금은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저축은행별로 평소 하루 대출액의 10배에 달하는 자금이 연이어 유출됐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1000억원을 웃도는 예금 잔액이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3~4일보다 먼저 공모주 청약을 위해 유출된 자금까지 더하면 전체 예금 잔액의 10%를 웃도는 돈이 빠졌다"며 "중도해지이율이 낮아지는 것도 감수하고 정기예금을 깨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모주 청약을 거듭할 때마다 자금유출 규모가 커지며서 예금 감소폭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예금이 줄어들면 저축은행으로선 당국이 요구하는 예금 잔액 대비 대출 비율(110%)을 일시적으로 맞추기 어렵게 된다. 당장 오는 5~6일 예정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저축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끌어올린 이유다.

9개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끝난 5일 1.65%에서 이날 1.78%까지 올랐다. 자산 규모가 큰 저축은행 위주로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다.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1.65%에서 1.90%까지 금리를 끌어올렸다. OK저축은행은 1.50%에서 1.90%로 금리를 올려 최대 인상폭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넘치다보니 금리가 조금만 높아도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식시장 말고는 투자할 곳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자금이 뭉터기로 움직이는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모주 청약을 계기로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에도 상당한 변동이 예상된다. 공모주 청약일로부터 3~4일이 지나면 청약에 넣었던 자금의 95%는 다시 저축은행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약간의 수익률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1금융권보다는 예금이자가 높은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다시 돌아올 때 어느 저축은행에서 더 높은 이자를 주느냐에 따라 특정 저축은행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경쟁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모주 청약이 흥행을 거둘 때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따라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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