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의 "김정은은 '계몽군주'" 발언 여진(餘震)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은 28일 유시민 이사장을 향해 "역겁고 구토 난다", "정신 나간 떨거지"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쏟어냈다.
유시민 이사장은 앞선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한반도 평화국면의 동요 원인과 대안 모색)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해 '계몽군주'라고 말한 바 있다.
안철수 "여권에 정신 나간 떨거지들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유시민 이사장을 겨냥, "정신 나간 여권 떨거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을 두고 "통 크다"고 평가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위원장을 향해선 "즉각 인사조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안철수 대표는 "세월호 참사 때 드러났던 국가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다"며 "우리 국민이 총탄을 맞고 불태워지는 6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3년 반 동안 전임 정권 사람들 콩밥 먹인 것 외에 무엇이 바뀌었나"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라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은 어디 있냐고 묻는 당신들 모두가 바로 최서원”이라고 꼬집었다.
정진석 "계몽군주 운운하며 낄낄…역겹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비무장 민간인을 학살하고 무참하게 최후를 맞이하게 한 반인륜, 반문명적, 엽기적인 만행이 생명존중인가"라며 "유시민 이사장,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정세현 수석부의장이 북한의 통지문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계몽군주 운운하며 낄낄거리는 모습을 봤다. 그 순간 구토가 나올 뻔했다"고 비판했다.이어 "외교·통일·국방의 모습이 총체적 난맥을 보이는데 여당은 외통위에서 종전선언을 처리하지 못해 안달"이라며 "대통령은 평화 환상에 취해서 대통령으로서의 직분을 엄중하게 수행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 여러분이 엄하게 꾸짖어주셔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해수부 공무원은 그 누구에게도 구조의 손길을 내밀 수 없었고 그 망망대해에서 고통스럽고 외롭게 쓸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대통령은 참모들 뒤에 숨었다"며 "긴급 안보관계 장관회의에서 참석자 중 한 사람은 종전선언 연설 강행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 의견은 묵살된 채 연설은 이뤄졌고 국제사회의 웃음거리 되고 말았다"라고 주장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