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3.3㎡당 평균 가격이 약 7072만원에 이르렀다. 전용면적 85㎡ 아파트 한 가구가 18억2172만원에 달했다. 같은 면적 기준으로 서초구(평균 15억7134만원) 송파구(12억6819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아파트값이 가장 저렴한 곳은 금천구로 평균 6억420만원이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곳까지 빠짐없이 오르면서 서울에서 전용 85㎡ 평균 매매가격이 6억원 이하인 자치구는 이제 사라졌다는 얘기다.
서울 전셋값도 강세…평균 5억1700만원 넘어
강남 11개구 전세 6억 첫 돌파
7억원 아래인 지역도 금천구 외에 도봉구(6억1320만원) 중랑구(6억2401만원) 강북구(6억4414만원) 은평구(6억5912만원) 등 4개 구에 불과했다.강남 11개구 전세 6억 첫 돌파
중저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지역 위주로 최근 1년간 평균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 성북구는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9월 약 2333만원에서 이번달 3054만원으로 30.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노원구와 금천구가 각각 28.6%, 28.1% 올랐다.
전세가격도 강세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707만원으로 지난달(5억1011만원) 5억원 선을 돌파한 뒤 약 696만원 더 올랐다. 특히 한강 이남 11개 구 평균 전셋값은 6억295만원으로 처음으로 6억원을 넘겼다. 한강 이북 14개 구도 7월(4억180만원) 4억원 선을 돌파한 뒤 오름세를 지속해 이달 4억2045만원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전용면적 85㎡ 기준 평균 가격이 8억7246만원에 달했다. 이어 서초구 7억8000만원, 송파구 6억252만원 등 순으로 비쌌다. 25개 자치구 중 평균 전셋값이 4억원 미만인 곳은 △도봉구(3억2527만원) △금천구(3억4952만원) △노원구(3억5501만원) △강북구(3억7719만원) △은평구(3억8768만원) △구로구(3억9702만원) 등 6곳에 그쳤다.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과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전세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89.3으로, 2015년 10월(193.1)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넘어 클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달 서울의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42.6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4000여 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전셋값 전망을 조사한 지수로, 100을 넘어 클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이달 전망지수는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후인 지난달(140.2)보다 더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석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난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축 아파트 공급도 줄어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서울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거래는 많지 않아도 신고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