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 국면에서 ‘빚투(빚내서 투자)’ 비율이 높은 종목의 낙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한 주간 신용잔액 비율(18일 기준)이 높은 상위 20% 종목의 주가는 평균 8.77% 떨어졌다. 코스피지수 하락률(5.54%)을 웃돌았다. 반면 신용잔액 비율이 낮은 하위 20%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4.72%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신용잔액 비율 상위 20% 종목의 하락률은 8.44%로 하위 20% 종목(-4.66%)보다 낙폭이 컸다. 실제 신용잔액 비중이 높은 디피씨(-16.75%) 웰크론(-11.35%) 삼진엘앤디(-10.61%) 등의 하락률이 평균치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담보 비율 아래로 내려갈 경우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만큼 신용잔액 비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매물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빚투 열풍 특수’를 누리고 있는 증권사들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제도를 손질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협회와 막바지 논의를 거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매수대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신용융자 금리를 합리화·투명화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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