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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 美 증시 재상장 추진…"5000억원짜리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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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잡지 '플레이보이'로 유명한 미국 플레이보이엔터프라이즈(플레이보이)가 미국 증시 재상장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플레이보이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으로 미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SPAC인 마운틴크레스트와 합병을 해 상장하는 식이다.

마운틴크레스트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이르면 이달 안에 플레이보이와의 합병계약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계약이 무산으로 돌아갈 여지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합병시 플레이보이 기업가치는 부채 포함 약 4억2500만달러(약 4980억원)로 추산된다. 마운틴크레스트는 다른 기업이나 사모펀드 등 투자기관으로부터 상장기업집중투자(PIPE) 형태로 이번 합병에 약 1억달러 가량을 조달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플레이보이는 1971년 미 증시에 상장됐다가 2011년 비상장사로 전환했다. 당시 휴 헤프너 플레이보이 창업자가 사모펀드인 리즈비트래버스 매니지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식을 사들이는 식으로 비상장사 전환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2억700만달러였다.


플레이보이는 동명 성인잡지로 유명하다. 1953년 12월 창간호에는 배우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실어 주목받았다. 1975년엔 유통 부수가 560만부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플레이보이는 2000년 전후로 사세가 급격히 줄었다. 경쟁지가 여럿 생기고 인터넷 성인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잡지 수요가 확 줄어서다.

플레이보이는 2016년 플레이보이지 유통부수가 80만부 수준으로 떨어지자 이듬해 잡지를 기존 월간에서 격월간 발행지로 바꿨다. 지난해엔 아예 계간지로 전환했다. 올초엔 2020년 봄호를 마지막으로 종이잡지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해 2021년까지 휴간에 들어간다는 설명이었다.

잡지 사업이 크게 축소되면서 플레이보이는 라이센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의류, 카지노, 향수, 지갑 등에 플레이보이 상표와 토끼모양 로고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로이터통신은 "플레이보이가 미디어브랜드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재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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