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이 이달 말부터 한국과 호주·뉴질랜드의 초등·고등학생들이 국내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함께 수업을 듣는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23일 서울교육청은 주한호주대사관, 주한뉴질랜드대사관과 협력한 ‘한국-오세아니아 온라인 협력수업’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범사업 기간은 9월말부터 12월까지다.
온라인 협력수업은 한국, 호주, 뉴질랜드 학생들이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함께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국 학생들은 영어로, 호주·뉴질랜드 학생들은 한국어로 말하게 된다. 해외 학생들은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배우고 있는 경우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언어부터 시작해서 각 국의 역사와 문화, 세계시민교육, 생태전환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연가초, 정덕초, 신남성초, 연지초 등 4개 초등학교에서 학교당 1개 학급씩 수업에 참여한다. 고등학교는 숙명여고, 광남고에서 학교당 1개 학급이 선정됐다. 호주·뉴질랜드에서는 초등 3개교(4개 학급)와 고교 1개교(2개 학급)이 수업에 참여한다. 참여하는 총 학생 수는 236명(초등 177명, 고교 59명)이다.
서울교육청은 시범사업 성과를 평가한 뒤 참여학교 수를 더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한국과의 시차가 2시간 정도로 크지 않고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택한 학교가 다수여서 협력수업을 진행하기 적합하다는 게 서울교육청의 설명이다.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제1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한 학교 수는 104개교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학교와 실질적인 교류가 어려운 시기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양국 학생 모두에게 외국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해외 친구를 사귀며 우정을 쌓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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