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자사주 327억원어치를 장내 매입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5484억원)의 6.0%에 달하는 물량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00만 주를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매입 금액은 327억원이다. 단일 매입 규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했던 2008년 6월(614억원) 이후 최대다.
매수 기간은 23일부터 오는 12월 22일까지다. 대신증권은 기존에 자사주 1188만6491주(23.4%·보통주 기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매입까지 더하면 지분율은 29.2%로 늘어난다. 보통주 외에 우선주도 603만 주(지분율 16.8%)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우선주 매입을 하지 않는다.
대신증권은 공시에서 자사주 취득 목적을 “주가 안정 및 주주 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평소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총 4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뒤 주가가 비교적 덜 올라 자사주 매입이 가능했다는 해석도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저점을 찍은 지난 3월 19일부터 이날까지 54.95% 올랐다. 코스피지수 상승률(60.03%)에 못 미친다.
대신증권은 주주 환원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을 꾸준히 해왔다. 자사주 매입 횟수는 2002년 이후 18차례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940억원을 바탕으로 22년 연속 현금배당을 했다. 지난 3월 주총에서는 배당성향을 30~40%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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