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필터업체 시노펙스가 기존 마스크필터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소재의 마스크필터 원단을 '시노텍스'라는 브랜드로 생산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노텍스는 기존의 멜트블론(MB)방식 필터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지금까지 KF-AD부터 KF-94까지 대부분 마스크 필터는 기공 크기가 8~15㎛, 두께는 100~600㎛ 수준이었기 때문에 정전기가 사라질 경우 약 5㎛ 크기인 침방울(비말)을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시노텍스의 기공크기는 평균 2~4㎛으로 기존 MB필터의 4분의 1이하이기에 비말은 물론 초미세입자나 바이러스까지 차단한다. 두께는 100~600㎛ 수준인 기존 마스크필터에 비해 0.5㎛ 이하로 수백배 얇기 때문에 가볍고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다. 발수성도 갖추고 있어 비말 차단에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세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인 분진포집효율은 KF-94 수준인 94% 이상이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숨쉬기 편안한 척도인 흡기저항(mmH2O)은 KF-80의 기준인 6.0 보다 훨씬 낮은 4.0 이하로 나타났다.
시노텍스는 e-PTFE(확장 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 불소수지를 기반으로 한 멤브레인 제품류에 대한 시노펙스의 신규 브랜드다. 시노펙스는 아직 국산화하지 못한 수소연료전지 지지체와 나노급의 고성능 불소수지계 멤브레인필터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e-PTFE가 기존의 마크스 필터들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높은 내열성, 절연성, 불활성, 무독성, 내부식성 등을 갖추고 있어 아웃도어 의류부터 바이오, 항공우주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다. 화학약품에도 강하고, 섭씨 260도의 고온에서도 거의 변형되지 않아 기체 및 액체용 각종 필터, 반도체 공정용 필터, 바이오 및 제약용 필터, 자동차나 핸드폰 등의 전자기기 벤트, 방수소재 및 수소연료전지 지지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
석유민 시노펙스 R&D센터장은 "PTFE 소재는 인공혈관의 소재로 사용된 만큼 안전성도 확인됐다"며 "마스크용 필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에어필터 제품들도 시장에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