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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하마' 된 美 윌셔호텔…대한항공, 1조원 긴급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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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그랜드센터호텔에 9억5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를 긴급 수혈한다. 윌셔그랜드호텔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기대와 달리 매년 적자를 내면서 모기업인 대한항공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급한 불을 끈 뒤 호텔 업황이 개선되는 시점에 월셔그랜드호텔 매각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윌셔그랜드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해 이 같은 자금 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A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윌셔그랜드호텔은 2017년 개장했다. 당시 조양호 회장은 개관식에 참석해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총 73층 규모로 900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 인터컨티넨탈호텔이 수탁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호텔 건축 과정에서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9억달러 전액에 채무보증을 섰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 수출입은행에서 3억달러를 대출받아 한진인터내셔널에 재대출할 예정이다. 또 미국 현지 투자자와 브리지론(단기 차입 등으로 필요자금을 조달하는 대출)도 협의 중이다. 나머지 자금은 대한항공 자체 자금으로 지원한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이 긴급 수혈한 9억5000만달러 중 9억달러는 이달 말과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5000만달러는 호텔 운영자금으로 충당한다.

대한항공 측은 “1년 이내 대여금 대부분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과 연계한 브리지론을 확보해 3억달러를 상환받을 예정이다. 또 내년에 한진인터내셔널이 3억달러 담보대출을 받아 갚기로 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윌셔그랜드호텔은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1099%에 달한다. 지난달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사업부를 팔아 1조원을 확보했지만 본업인 항공 업황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윌셔그랜드호텔을 더 이상 지원할 여력이 없다. 대한항공의 호텔사업은 3년 연속 500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한항공의 호텔 매각 계획을 받아들여 이번 3억달러 대출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매각 작업이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만수/이상은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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