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9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수다. 백은 10으로 침착하게 대응한다. 15를 들여다본 수는 상대를 무겁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이후 17·19로 실리를 챙길 겸 안형을 없애면서 백을 바깥으로 몬다.
백32·34는 부드럽게 압박하는 수순이다. 46 이하 머리를 내민 뒤 50으로 안정해서 백이 약간이나마 편한 포석이다.
60·62는 강수다. 흑63으로 67 끼움은 초반에 팻감이 없기 때문에 안 된다. 백64로 인공지능은 참고도를 추천했다. 백9 이하 우하를 깨고 활용한 넉 점은 버리는 고난도 수법이다. 백23 이후 흑 ‘가’는 백 ‘나’로 연결한다. 하지만 실전도 70 이하 파호와 76이 좋아서 여전히 형세는 백이 좋다.
흑99 이하 107 등은 백을 양분하려는 승부수다. 하지만 좌변 흑 대마도 못 살아 있어서 140까지 백이 모두 연결됐다.
143·145는 마지막 옥쇄다. 하지만 백의 정확한 수읽기로 162까지 흑 대마가 오히려 위험해져서는 흑이 돌을 거뒀다. (162수 끝, 백 불계승)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