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저비용항공사(LCC)의 국내선 특가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국내선 모객 외에는 딱히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16일 오전 10시까지 '48시간 타임어택'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선을 대상으로 특가를 선보이며, 출발 기간은 9월 30일까지다. 편도 최저 운임총액이 1만500원부터 시작한다. 주요 노선 최저 가격은 청주~제주 1만500원을 비롯해 대구~제주 1만900원, 광주~제주 1만900원, 부산~제주 1만900원, 김포~제주 1만2500원, 김포~부산 1만7900원 등이다.
또한 제주항공은 오는 24일까지 '매일특가' 이벤트를 진행해 11월 탑승 가능한 특가 항공권을 매일 100석씩 푼다. 첫날은 5000원, 다음날은 6000원 등 24일까지 하루에 1000원씩 가격을 올려 매일 100석씩 선보인다. 대상 노선은 김포~부산·제주, 광주·청주·대구·부산~제주 등 국내선 6개 노선이다. 특가 운임을 적용받지 못했다면 국내선 전용 최대 3000원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진에어는 이날 금융 앱(운영프로그램) 토스와 함께 모바일 앱 전용 타임 세일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하루에 선착순 200명에 한해 5만원 이상의 항공권을 토스로 간편 결제 시 총 금액에서 1만원을 즉시 할인해준다. 5만원 이상의 왕복 항공권 예매 시 5000원 할인 쿠폰 사용(1일 1000명 한정) 등으로 적용된다. 토스 할인과 쿠폰 혜택은 중복 적용 가능하고, 쿠폰의 유효기간은 이달 28일까지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국내선 전 노선 예매 시 자사 홈페이지 등에서 행사 카드로 예매할 경우 최대 1만원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푼다. 쿠폰 적용 노선의 탑승 기간은 11월 말까지다.
이 같이 LCC들이 국내선 행사에 나선 이유는 여객 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LCC들은 3분기 실적도 적자 행진이 불가피하다. 화물 사업을 통해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국내 대형항공사(FSC)들과는 달리 전적으로 모객에 매달려야 하는 형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8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97.1% 급감했다. 국제선 수요가 일부 국내선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로 국내선 여객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그나마 양호할 것으로 기대한 국내선 여객은 7% 감소해 7월(-11%)에서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며 "항공여객 시장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항공 화물 수요가 견조하면서 항공 화물 수송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LCC 간 실적 차별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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