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마케팅은 단순한 광고대행업체가 아니다. 직접 상품을 제조·유통·마케팅하는 미디어커머스에 뛰어든 지 오래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히트상품 상당수가 에코마케팅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총 650만 개가 팔린 미니 마사지 기기 ‘클럭(Klug·사진)’이 대표적이다. 에코마케팅의 자회사 데일리앤코가 제품을 기획하고 브랜드를 개발한 뒤 외부 위탁 방식으로 생산했다.
같은 방식으로 작년 말 출시한 자체 수면 브랜드 ‘몽제’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몽제 숙면 매트리스 매출은 상반기에만 100억원을 넘겼다. 푹신함을 내세우는 다른 매트리스와 달리 목과 허리를 단단히 받쳐주는 점과 소재의 안전성 및 통기성에서의 차별점을 앞세운 결과다.
젤네일 스티커 ‘오호라(Ohora)’의 성공은 새로운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젤네일 전문기업 글루가는 에코마케팅과 파트너십을 맺은 뒤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연매출 60억원대에서 월매출 150억원대 회사로 탈바꿈했다. 에코마케팅은 글루가에 40억원(지분 20%)을 투자하고 컨설팅, 마케팅 역량을 쏟아부었다. 김철웅 에코마케팅 사장은 “글루가에 투자한 뒤 직원 50여 명을 투입해 CS(고객서비스)팀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재고관리 프로세스, 직원 교육, 수출 지원 등 회사의 모든 것을 바꿔놨다”고 말했다. 에코마케팅은 이달 초 글루가 지분 6%를 120억원에 매각해 일부를 차익실현했다. 마케팅 역량을 무기로 투자와 컨설팅을 가미한 액셀러레이터 사업으로 새로운 ‘동반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실적은 2016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4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89%, 영업이익 증가율은 77%다. 올해 상반기에만 연결 매출 811억원, 영업이익 283억원을 거뒀다. 업종을 넘나드는 에코마케팅의 새로운 성장 시도는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저점 대비 주가가 네 배 뛰면서 시가총액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뉴스